CAMERA OBSCURA

카메라 옵스큐라란 무엇인가?

바깥 풍경이 방의 벽과 천장을 뒤덮고 커튼과 건물이 책장과 책상 위에 겹친 흑백 대형 사진
CAMERA TO CAMERA / 2008

‘Camera obscura’는 라틴어로 ‘어두운 방’을 뜻합니다. 공간을 어둡게 하고 작은 구멍을 내면 반대쪽 벽에 바깥 풍경이 거꾸로 나타납니다. 이 말은 현상과 그 현상을 이용한 장치를 모두 가리킵니다. 오카모토 메이사이는 방과 건물을 그런 장치로 바꾸어 작품을 만듭니다.

01 / DEFINITION

이름이 바로 그 모습을 설명합니다

라틴어 camera는 방, obscura는 어둡다는 뜻입니다. 처음에는 장치 이름이 아니라 어떤 상태를 설명하는 말이었습니다. 오늘날의 ‘카메라’라는 말에도 사람이 들어갈 만큼 큰 어두운 방을 뜻하던 시절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작은 구멍만 있는 형태에는 세 가지가 필요합니다. 바깥빛을 차단한 공간, 작은 구멍, 상을 받아 줄 표면입니다. 구멍을 지난 빛은 직진하므로 풍경 위쪽의 빛은 벽 아래쪽에, 아래쪽의 빛은 위쪽에 도달합니다. 좌우도 바뀐 상이 생깁니다.

구멍 대신 렌즈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16세기 중반부터 말까지 더 밝고 선명한 상을 얻기 위해 구멍에 렌즈와 거울을 더했고, 단순한 암실은 광학적인 카메라 옵스큐라로 발전했습니다.

02 / COMPARISON

핀홀 카메라와 같은 점, 다른 점

카메라 옵스큐라는 바깥 풍경을 어두운 방이나 상자 안의 표면에 투영합니다. 작은 구멍을 쓰는 형태와 렌즈를 쓰는 형태가 모두 포함됩니다.

핀홀 카메라는 렌즈 대신 작은 구멍으로 상을 만듭니다. 손에 드는 상자일 수도, 방 크기의 장치일 수도 있습니다. 감광면을 두면 상을 기록할 수 있습니다.

렌즈가 없는 카메라 옵스큐라와 핀홀 카메라는 작은 구멍을 통과해 직진하는 빛으로 상을 만든다는 원리를 공유합니다. 렌즈형 카메라 옵스큐라는 빛의 굴절로 상을 만들므로, 크기만으로 둘을 구분할 수는 없습니다.

Corridor of Time 제작에 사용한 장치
Corridor of Time 제작용 카메라, 2006

03 / HISTORY

사진보다 2천 년 넘게 앞선 현상

이 현상에 대한 기록은 아주 오래되었습니다. 기원전 4~3세기경 『묵자』에 담긴 후기 묵가의 광학 구절은 작은 구멍에서 빛이 교차하여 사람의 상이 뒤집힌다는 설명으로 해석됩니다.

11세기 초 이븐 알하이삼은 어두운 공간의 작은 구멍을 통해 상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1508~1509년경 관찰 내용을 수첩에 남겼습니다. 1544년 젬마 프리시우스는 일식을 어두운 방에 투영해 관찰했고 이듬해 그 방법을 그림으로 발표했습니다.

17~18세기에 카메라 옵스큐라는 방에서 천막, 가마 형태, 상자와 휴대용 모형으로 작아졌고, 화가와 제도사들은 투영상을 그림의 보조 수단으로 사용했습니다. 이후 1826~1827년경 니세포르 니에프스가 카메라 옵스큐라와 역청을 바른 판으로 투영된 상을 영구히 남겼습니다. 사진의 시작입니다.

04 / WORKS

공간 자체를 장치로 바꾸다

오카모토 메이사이는 2006년부터 핀홀 카메라와 카메라 옵스큐라로 작업해 왔습니다. 작은 트럭의 적재함, 방, 가로세로 5미터의 공간, 건물에 원래 있던 구멍까지 모두 사진 장치가 되었습니다.

공간이 카메라 옵스큐라가 되면 촬영하는 사람은 상 안에 서게 됩니다. 바깥 풍경이 벽에 내려앉고 사람도 그 안에 들어갑니다. 사진을 바라보는 것과는 다른 경험입니다.